[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영호 아이 낙태했다. 2시간 동안 날 무릎꿇게 하고 떄린 적도 있다. 바람도 피웠다."

자살 암시글을 올려 우려를 샀던 레이싱모델 류지혜(30)의 생존이 확인됐다. 전 프로게이머 이영호(27)와의 이전투구 폭로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류지혜의 자택을 찾아 그녀의 생존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경 '류지혜가 자살을 암시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류지혜의 자택으로 출동해 그녀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레이싱모델 겸 BJ인 류지혜는 이영호와 교제중이던 8년전 과거를 두고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류지혜와 이영호의 논란은 지난 12월 유명BJ 남순의 방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순은 이영호의 팬을 자처하며 자신의 방송에 초대했다. 이날 남순은 "레이싱모델과 만난 적 있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영호는 "상대방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냥 아는 사이"라고 답했다. 남순은 "썸 이상의 관계였냐"고 추궁했고, 이영호는 "아니다. 그분이 제 대회에 오신 적이 있다. 소문이 부풀려졌다. 그분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마무리했다.

류지혜는 이 방송을 문제삼아 18일 만취한채 남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류지혜는 "너 어디야. 너랑 나랑 풀어야될 거 있지 않냐"면서 "이영호를 방송에 초대해놓고 나한테 연락을 안했다"고 주장했다. 남순은 "너랑 이영호랑 무슨 사이냐"고 반문했고, 류지혜는 "나한테 예의상 연락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류지혜는 남순과 20여분간 옥신각신한 끝에 그의 방송에 작은 화면으로 출연, "이영호 때문에 낙태했다. 안 억울하겠냐"고 폭탄발언을 했다. 당황한 남순은 방송을 종료했다.

이에 이영호는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영호는 "한 8년쯤 전에 만난 건 맞다. 지금 임신(낙태) 때문에 난리가 난 거냐"면서 "(류지혜가)어느날 (남자 사람)친구랑 가서 애를 지우고 왔다고 했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류지혜의 임신과 낙태를)믿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류지혜의 임신과 낙태가 사실이라면, 류지혜는 당시 1992년생인 이영호가 미성년자였던 만큼 남사친과 병원에 가서 낙태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지혜는 "이영호도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다. 메신저 캡쳐도 있고, 병원 증거도 있다"면서 "시간 지난뒤 웃으면서 '자기 애가 맞냐'고 묻는 모습에 정떨어져 안 봤다"면서 "고소하라고 해. 친구랑 가서 (낙태)한 거 맞다. 이영호도 꿈이 있지 않냐. 내가 거짓말 같냐. 이영호 말고 다른 남자랑 잔 적 없다. 산부인과 치료기록도 있고, 같이 갔던 친구도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SNS에 "과거에 저지른 일이 네 발목을 잡겠지만, 다 지나가고 괜찮아질 거야. 넌 남자고 난 여자니까. 일로는 최고다. 남자친구로도 멋졌다. 낙태가 죄면 저도 벌 받겠다"는 글도 남겼다.

이영호는 19일 오전 10시경 다시 개인방송을 켜고 2차 해명에 나섰다. 이영호는 류지혜를 향한 고소 의사를 철회하는 한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영호는 "술취해서 저러는 거다. 내 아이 임신했으면 그렇게 못한다.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내가 사이코냐"며 발끈했다. 이어 "병원에서 준 종이는 본적 없다. '낙태했다'는 통보로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그 이후로도 2년 넘게 더 만났다. 나쁘게 끝난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류지혜의 주장대로)그랬다면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 하지만 8년전에도 증거를 본적 없다"면서 "류지혜는 없는 말을 지어내고 있다. 난 정치가 아닌 해명을 하는 것"이라고 결백을 강조했다.

하지만 류지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자신의 개인방송을 켠 뒤 "이영호는 절 때린 적도 있다. 크리스마스 때다. TV보다가 자기 말에 대답 안했다고 2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는데 때렸다. 변호사한테 이야기하고 증거로 남기겠다"면서 "이영호도 안다. 제 말에 책임진다. 이영호는 바람도 피웠다"고 2차 폭로를 했다.

류지혜는 방송 도중 맥주를 마시며 시청자와 소통하고, 노래에 맞춰 섹시 댄스도 췄다. "내가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냐. 다 이영호를 사랑해서 한 말"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변호사가 방송을 끄라는데, 끄고 싶지 않다"며 이어지던 류지혜의 방송은 아프리카 측에 의해 강제 종료됐다.

그러자 류지혜는 자신의 SNS에 "난 이제 죽어 고마웠어. 스틸록스 28일치 받았어. 안녕"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자살을 암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별다른 이상 없이 자택에 머물고 있는 류지혜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류지혜는 2008년 19세 최연소로 데뷔한 이래 2016년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레이싱모델로, 이후 BJ로 활동해왔다. 2007년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영호는 역대 최연소 진출·첫승·우승 등 스타크래프트 종목 최연소 기록 대부분을 지닌,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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