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현지 시각) 주한미군의 주둔 시기에 대해 "평화협정 체결 때까지"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협정은 별개'라는 기존 한·미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정부 안팎에선 수시로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한·미가 8.2% 인상에 합의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더)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핵 위협이 제거되거나 감소한 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의에 "모든 당사자 간에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 시 한·일의 우려 가능성에 대해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우려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평화협정과 주한미군 주둔은 별개다.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 같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