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 전 ] '학교알리미'로 동아리·과목별 시험 난이도 등 미리 보기
고교 입학 전까지는 학생부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다. 이때 유용한 사이트는 초·중·고교별 주요 정보들을 보여주는 '학교알리미'다. 학교알리미에서는 항목을 나눠 학생과 교원 상황, 졸업생 진로 현황, 교육 여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중 내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별(학년별) 평가 계획'과 '교과별 학업 성취 사항' '교과별(학년별) 교과 진도 운영 계획' 항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세 항목을 통해 이전에 치러진 시험 평가 방식, 과목별 시험 범위와 평균·표준편차 등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올해 학교에 큰 변화가 없다면 작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므로 해당 정보들을 토대로 시험 대비를 하면 된다.
비교과 활동을 미리 준비하고 싶다면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을 들여다보자.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색사업을 확인하면 입학해서 어떤 활동을 해야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 현황'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가입할 동아리를 추리는 것도 좋다.
[ 고 1 ] 다양한 활동으로 진로 탐색하기
1학년 때는 교과 성적을 관리하는 동시에 대회 참가 등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게 바람직하다. 일부 학생은 '전공 적합성이 높은 대회만 나가는 게 낫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다. 올해 고교 입학생부터 대학에 제공하는 수상 경력이 총 여섯개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입생 때 진로를 확실하게 결정하는 학생이 적고 그간 해온 활동들을 바탕으로 전공을 바꾸는 사례도 많으니 가급적 여러 대회에 참가하도록 한다.
동아리 활동도 눈여겨 보자. 고교 동아리는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정규 동아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자율 동아리로 나뉜다. 정규 동아리는 역사 깊은 동아리 중 희망하는 진로와 관계있거나 본인의 역량을 키울만한 것으로 선택한다. 자율 동아리는 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소화할 수 없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을 만들거나 가입하길 추천한다. 재학 중인 학교에 물리Ⅱ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공학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해당 과목을 공부하는 자율 동아리에서 활동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고교에 입학하고부터는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3학년 때 자기소개서에 그간 학교에서 펼친 활동을 구체적으로 적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동아리 활동을 포함해 학교에서 해낸 일들은 ▲참여 동기 ▲활동 내용 ▲결과 ▲느낀점 등을 꾸준히 적어둔다.
[ 고 2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진로 희망 분야를 정해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시기다. 1학년 때 막연하게 공학자를 꿈꾸던 학생이 2학년 들어 기계공학 분야에 전념하는 식이다. 공학계열이라는 일관성은 유지하되 공학자에서 기계공학자로 진로를 구체화한 셈이다. 이때도 본격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알리미에 게재된 연간 학사 일정을 참고해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학기 중에 펼친 심화 활동들이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과세특)’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담임교사와 원활히 소통을 이어나가야 한다. 참고 자료들을 건네도 좋다. 다만 “이거 적어달라”는 식의 표현은 삼가고, “선생님 그간 활동한 내용을 정리했는데 저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출하려고 합니다. 괜찮을까요?”라는 식으로 말하길 권한다.
자료 제출 시기도 신경 써야 할 부분. 교사들은 보통 1학기 학생부를 7월에, 2학기 학생부를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작성한다. 따라서 기말고사 종료 후에 학생부 기재에 도움될 만한 자료를 전달하도록 한다.
내용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에 접속하면 자신의 학생부를 열람할 수 있는데, 오탈자가 있거나 활동이 빠진 경우 바로잡는다.
[ 고 3 ] 자기소개서 미리 써보며 부족한 부분 찾고 보완해야
학생부의 화룡점정을 찍을 차례다. 3학년 때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부각시킬 만한 비교과 활동을 펼치기를 추천한다. 대학의 자기소개서를 찾아 미리 작성하다 보면, 본인의 약점과 강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발견한 약점은 남은 기간에 보완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수학 내신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데, 수학 분야의 대회에서 상을 탄 이력이 과세특에 기록될 경우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수학적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여길 가능성이 크다.
내신 성적 관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간혹 1~2학년 내신 성적이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학종 지원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노력을 통해 성적을 향상시킨 학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만약 전체 과목에서 두루 높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면,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와 연계된 과목에 집중하자. 그렇다고 속칭 '버린 과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학은 아예 포기한 과목이 있으면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도움말=김두용 대구 영남고 교사(대구 진학진로지원단 진학담당교사),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정동완 경남 김해율하고 교사(EBS 진로·진학 담당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