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가오슝(대만), 조형래 기자] 롯데의 스프링캠프에 신개념 뜬공 펑고 훈련이 등장했다. 배팅볼 기계를 이용한 뜬공 펑고다.

수비의 중요성은 모든 현장의 지도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 훈련은 지루하면서 판에 박힌 것이 사실. 선수들의 매너리즘이 생기기 쉽다.

롯데도 이런 고민의 결과로, 올해 새로 부임한 김태룡 수비 코치는 새 훈련 방법을 도입했다. 배팅볼 기계를 이용한 뜬공 펑고 훈련이 그것. 코치들이 직접 수비 펑고를 쳐주는 대신, 기계의 힘을 빌려 훈련을 진행했다. 사람이 직접 치는 뜬공보다 훨씬 높게 떴고, 야수들이 잡기 힘든 코스로 타구들이 연신 날아갔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우왕좌왕 하는 모습. 하지만 김태룡 코치의 지도, 그리고 타구를 잃어버리거나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타구 등의 상황 설정이 곁들여지면서 자연스럽게 타구에 대해 집중했고, 야수들은 타구를 잡기 위해 콜플레이를 연신 외쳤다. 콜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김태룡 코치는 큰 목소리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시 한 번 독려했다.

일부 선수들은 배팅볼 기계의 뜬공 펑고의 위력(?)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진급 선수들의 경우, 난생 처음 받아보는 신개념 뜬공 펑고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지켜보는 투수들도 신기한 듯 배팅볼 기계를 활용한 펑고를 지켜봤다.

내야수 전병우와 한동희는 “난생 처음으로 배팅볼 기계 펑고를 받아본다”고 말했고, 신본기는 “2012년 박계원 수비코치님께서 계실때 한 번 받아본 것 같다. 잡기 힘들다”고 전했다. 외야수 전준우도 “사람이 치는 공보다 훨씬 높게 뜨고, 회전도 많이 걸려서 잡기가 까다롭다”며 배팅볼 기계 뜬공 펑고의 구질을 전했다.

김태룡 수비 코치는 신개념 뜬공 펑고 훈련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사실 사람이 쳐주는 타구는 뜨는 높이에 한계가 있고, 정확하게 타구를 보내기도 힘들다”면서 “대신 배팅볼 기계로 치면 높이 뜬 타구를 만들 수 있고,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펑고 타구를 보낼 수 있다”고 배팅볼 기계 펑고 훈련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쉬운 뜬공 타구들은 선수들이 그냥 잡는다. 하지만, 내야와 외야 사이의 애매한 위치로 뜨는 타구들이나, 높이 뜬 타구들은 하늘에 가려서 공을 잘 잃어버린다. 그렇기에 콜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배팅볼 기계 펑고를 통해서 선수들의 소통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이며 훈련의 기대 효과를 전했다.

김태룡 코치의 배팅볼 기계 펑고는 계속될 전망. 김 코치는 “나중에 야간 훈련 때도 타구 적응을 위해 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고, 시즌 중에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중적으로 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