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최원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원제는 고교 시절 투타 만능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장충고의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그는 황금사자기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원제의 2007년 전국대회 성적은 타율 3할9푼(59타수 23안타) 4홈런 22타점 11득점.

2008년 데뷔 후 투수를 선택했으나 성공의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14년부터 타자로 전향했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할 만큼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1군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최원제는 타 구단 이적을 꾀했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덕 래타 코치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캘리포니아 윈터리그 소속 팜스프링스 파워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최원제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콜로니얼과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 2루타 1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이한 멀티히트.

최원제는 "그동안 혼자 훈련했었는데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게 돼 기쁘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흔히 말하는 바디 랭귀지로 조금씩 소통하고 있다. 일과 후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최원제는 "이곳에서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목표다. 그리고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고 정말 후회없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최원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