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37)의 할아버지인 신호균(95)씨가 7일 '효도 사기' 소송 논란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일방적인 주장으로 손자(신동욱)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배우 신동욱

신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솔직히 과거 가족들에게 무리한 행위를 해서 찾아오는 자손이 거의 없었지만 손자가 외로운 나를 찾아와 많이 위로해줬다"며 "나는 손자가 앞으로도 일주일에 두세 번 찾아와 주고 내가 죽은 다음 제사라도 지내달라는 뜻으로 빌라와 토지를 줬다"고 했다. 이어 "손자가 밤샘 촬영 등 바쁜 방송 일정으로 인해 연락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는 것으로 큰 오해를 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내가 죽기 전에 가족들이 나를 찾아오도록 하려고 손자의 유명세를 활용하려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며 "흐려진 기억력과 판단력으로 인해 내가 재산을 관리를 잘못할까 염려한 손자가 내게 빌라와 토지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은 제 탓"이라며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오해로 손자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앞서 신씨는 지난달 2일 TV조선을 통해 "신동욱에게 효도를 조건으로 집과 땅을 물려줬지만 땅을 가져간 뒤 연락이 끊겼고, 경기도 여주의 자택에서 두 달 안에 나가라는 통고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신동욱에게 '효도 사기'를 당했다며 집과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당시 신동욱 측은 "조부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신동욱의 조부와 신동욱은 계약상 필요한 서류들을 당사자 간 직접 발급, 담당 법무사 집행 하에 모든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적법한 법의 절차에 따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신동욱의 조부는 아내,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가정폭력, 폭언, 살인 협박은 물론 끊임없는 소송을 진행하며 신동욱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법원의 정당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신동욱은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알게 될 거야', '오 필승 봉준영', '슬픔이여 안녕', '쩐의 전쟁', '파수꾼' 등에 출연했다.

그는 군 복무를 하던 2010년 희귀난치성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았다. CRPS는 외상을 입은 후 특정 부위에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으로, 미세한 자극에도 해당 부위가 칼로 찔리는 듯한 통증을 수반한다.

7년간 투병한 신동욱은 지난해 드라마 '파수꾼'으로 복귀해 지난 1월까지 MBC 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6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이 사건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