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 JTBC 직원들에 이메일 보내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
손석희(63·사진) JTBC 대표이사(사장)은 1일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폭행 논란과 관련, "뉴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고,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들은 기사라기보다는 흠집 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고 해 극구 (대응을) 자제해 왔다"고 했다.
손 사장은 프리랜서 기자 김씨에게 저자세였던 이유에 대해선 "얼굴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며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것은 바로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2017년 4월 16일 발생한 경기 과천시 교통사고와 관련해 동승자라는 루머가 돌았던 안나경(30) JTBC 앵커를 거론하며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고 있는 안나경씨에겐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했다. JTBC는 앞서 지난달 29일 "현재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안 앵커에 대한 각종 소문은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손 사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고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했다.
손 사장은 과거 JTBC 앵커브리핑에서 두 차례 인용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말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를 인용하면서 이메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