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듯이 패션에서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복고가 유행할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식품업계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복고풍과는 사뭇 다릅니다. 옛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옛것을 새롭게 느끼면서 즐기는 '뉴트로' 열풍이 유통업계에 불고 있습니다. 조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뉴트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뉴트로는 ‘뉴(new)’와 ‘레트로(retroㆍ복고)’의 합성어로 젊은 세대가 익숙하지 않은 옛것을 새롭게 느끼면서 즐기는 경향을 말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발표한 ‘2019 외식소비 트렌드 발표 대회’에서도 올해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갈 키워드 중 하나로 ‘뉴트로 감성’을 꼽았습니다.
INT-이승윤 교수/건국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뉴트로' 현상이 유행하는 이유는 최근에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등장해서 과거의 것들, 본인이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것들을 경험해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여러 회사들도 '뉴트로'에 기반한 마케팅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식분야에서 을지로와 익선동 등의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또한 이러한 ‘뉴트로’ 현상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이에 발맞추어 식품업계도 지난해부터 복고 감성이 담긴 메뉴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뉴트로 마케팅’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INT-박준규 과장/남양유업 홍보팀
남양 3.4우유맛 스틱은 1980년대의 자판기 우유 맛을 재현한 추억의 상품입니다. 특히 남양유업의 초창기 대표상품인 '남양 3.4 우유'의 제품 패키지를 적용해 과거 마스코트였던 코끼리 캐릭터와 글씨체까지 재현했다는 점이 재미있는 소구 포인트입니다.
롯데제과은 지난해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1990년 판매 당시에 쓰인 포장 디자인을 적용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어릴 때 먹던 치토스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 포장에 고유 캐릭터 ‘체스터’를 넣어서 과거 추억을 느끼게 했습니다.
삼양식품도 ‘별뽀빠이’ 스낵 출시 47주년을 기념해 복고 디자인의 한정판 ‘별뽀빠이 레트로’를 지난해 선보였습니다. 19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재현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INT-박은경 주임/삼양식품 홍보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추억의 요요' 등 장난감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함께 판매했는데, 한 시간 만에 1000개 한정 수량이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옛것에 향수를 느끼는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뉴트로 열풍이 복고감성에 관심이 있는 10~2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며 식품업계의 과자 리뉴얼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디지틀조선TV 조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