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전화가 한때 마비됐다.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역삼지구대 대표번호는 지난 30일 오후부터 이튿날인 이날 오전까지 계속 ‘통화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보도를 접한 시민들이 항의 전화를 걸어와서 지구대 전화가 불통된 상태"라며 "항의전화가 폭주하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에는 "역삼지구대에 전화해 항의했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역삼지구대에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는 ‘인증글’을 올리면, "온 국민이 다 아는데 경찰은 ‘그런 적 없다’고 한다"는 댓글이 붙는 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입구 앞에서 벌어졌다. 당시 CCTV를 보면 버닝썬 보안요원들은 김상교(28)씨를 붙잡고 수차례 가격했다.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경찰은 신고자이자 폭행 피해자인 저를 발로 짓밟고 구타했다"고 밝혔다. 이 일을 계기로 "강남경찰서가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눈감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범죄와 물뽕(GHB·데이트 강간 마약) 이용 의혹, 경찰관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 등을 내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