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9일(현지 시각) 여러 명과 동시에 통화가 가능한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차단했다. 사용자가 그룹 페이스타임을 시작한 뒤 다른 사용자를 추가하면 신호음이 울리는 동안에 수신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오류가 발견돼서다.

수신자가 전원 버튼을 눌러 통화를 거부해도 발신자는 수신자의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전화 수신 여부와 상관없이 음성을 전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신자는 발신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이 같은 오류는 운영체제 iOS 12.1.2를 설치한 아이폰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우선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차단하고 이번 주말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페이스타임은 이용할 수 없지만 1:1 페이스타임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맥에서 여러 명과 동시에 통화가 가능한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미국 CNBC방송은 이번 오류가 개인정보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애플에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페이스북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광고에 이용한 데에 비판을 쏟아내며 개인정보보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미 IT(정보기술) 전문지 더버지는 "현재로서는 설정에 들어가 페이스타임을 종료하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