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진리 기자] 워너원이 마지막 콘서트로 1년 6개월 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워너원은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마지막 콘서트 ‘2019 워너원 콘서트-데어포어(2019 Wanna One Concert-Therefore’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일간 개최된 워너원의 콘서트에는 총 8만 명의 관객들이 모여 워너원의 빛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함께 장식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라지만, 이번 활동이 끝나면 11명이 다시 워너원으로 뭉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각자의 소속사가 있고, 향후 활동 계획이 전혀 다르기에 11명의 워너원 완전체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도 장담은 힘든 상황. 시작부터 끝이 정해져 있었던 '시한부 활동'을 끝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 워너원 멤버들은 솔로, 혹은 그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워너원의 신드롬은 '함께 만들어가는 그룹'의 지향점에 있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꿈 하나만을 좇는 연습생이었던 이들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으로 워너원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데뷔는 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던 멤버도, 여러 차례 데뷔의 꿈이 좌절됐던 멤버도, 가수라는 꿈 하나만을 위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한국 땅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멤버들까지, 외모도, 성격도 너무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 것은 국민 프로듀서가 준 워너원이라는 이름이었다.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던 11명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픽(PICK)'으로 워너원이 됐고, 워너원을 따라 워너블(워너원 공식 팬클럽)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단 국민 프로듀서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이그룹으로 성장했다. 워너원의 성장은 곧 팬들이 만들고, 팬들이 이뤄낸 것이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냈다는 성공의 성취는 워너원과 워너블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성장의 서사가 워너원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다.
워너원은 데뷔와 동시에 대한민국을 흔드는 스타가 됐다. 워너원이 있는 곳에 곧 이슈가 있다고 할 정도로, 워너원의 모든 것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각종 방송, 행사에서는 섭외 0순위가 됐고, '워너원이 뜨면 무조건 완판된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파워에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외 각종 시상식까지 휩쓸었다. 데뷔와 동시에 정상에 등극한 워너원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워너원은 뜨거웠던 황금기를 뒤로 하고 512일 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콘서트를 마친 날짜로 계산한다면 정확하게 539일 만의 이별이다. 벚꽃이 피던 아름다운 봄, 가요계에서 피어난 워너원은 봄을 기다리는 추운 겨울, 작별을 고했다. 워너원은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고 지난 1년 6개월 간의 빛났던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서 함께 있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11명의 청년 워너원은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춤추고 있었다. 11명이 함께라 더 행복했던 이들은 "봄날의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은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고 좀처럼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다니엘은 "너무 많은 길을 같이 달려왔네. 우린 너무 잘해왔고 앞으로는 더 멋있어질 거 같다. 너무나 고생했고 제일 좋았고 제일 멋있는 그룹으로 내 가슴속에 묻을게 고마워"라고 멤버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박지훈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공식 팬카페에 "걱정마요. 우린 이제 시작이에요. 워너블과 함께 했던 시간 모두 사랑해"라고 뜨거운 애정을 전했다. 리더 윤지성 역시 워너원의 단체 인사인 "ALL I WANNA DO WANNA ONE"과 함께 11명 단체 사진을 게재하고 워너원, 워너블을 향한 변치 않은 사랑을 과시했다.
워너원과 워너블의 이야기 1막은 이렇게 막을 내리지만, 워너원이 따로 또 같이 써 내려갈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워너원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메시지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였다(Therefore, We were One)'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은 ‘영원히 워너원’이라는 실시간 검색어로 화답했다. 워너원과 워너원이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기에, '그러므로' 워너원은 영원히 하나다. /mari@osen.co.kr
[사진] 워너원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