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만의 우승 도전 좌절
주도권 잡고도 결정적 '한방' 못날려
‘도하 참사’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복병’ 카타르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고, 카타르는 이보다 30계단 낮은 93위다. 한국 대표팀은 2017년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카타르에 2-3으로 패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변함없이 최전방에 섰다. 그 뒤를 황인범(대전)이 지원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해온 황인범은 이날 처음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보훔)이 위치했다. 중원은 주세종(아산)과 정우영(알사드)이 나섰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이용(전북)이 형성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전반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황의조에게는 닿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는 정우영이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골문과 멀었다.
카타르는 수비를 단단히 쌓은 뒤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20분에는 알리가 돌파 이후 슈팅을 날렸고, 전반 31분에 아피프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승규의 정면으로 왔다.
한국도 재차 반격에 나섰다. 전반 34분 주세종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상대방 수비에 맞고 나왔다. 황인범이 달려들며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이후에도 한국팀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격에 나섰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에 나섰다. 후반 3분 황의조가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7분 김진수의 측면 크로스에 이은 이청용의 슛은 골대를 빗겨 갔다. 후반 26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후반 28분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시도한 슛이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기회 뒤엔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결국 카타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3분 카타르의 타렉 살만이 낮고 빠른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0-1.
한국은 다시 고삐를 조였다. 실점 1분 뒤 황의조가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나면서 무효가 됐다. 벤투 감독은 이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공격 인원을 늘렸다. 하지만 끝내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아시안컵 여정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