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42)이 25일 20여 년 전 어머니가 억대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빚투'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씁쓸하다"며 "제게 연락도 없이 ‘안정환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앞서 연예매체 SBS funE는 이날 "안정환의 어머니 A씨가 안정환의 뒷바라지를 이유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1억 5000만원을 빌려갔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업가 이모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안정환은 인터넷매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미 수많은 기사가 보도됐지만 저는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후 이른바 ‘빚잔치’를 시작했다"며 "어머니가 아들의 훈련과 양육을 명목으로 빌린 돈 중 실제로 제가 받은 지원이나 돈은 한푼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가끔은 ‘내가 그런 금전적 지원으로 잘 먹고, 좋은 조건에서 운동했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됐을까’라고도 생각해 봤다"며 "실제로는 가난한 형편에 운동에만 전념했지만 그럼에도 확인을 거쳐 그간 어머니가 빌린 돈이 맞을 경우 변제하고 집을 팔고 연봉 전체를 쏟아부어 갚기도 했다"고 했다.
안정환은 "이 사실은 수많은 관계자, 심지어는 축구팬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실제로 (돈을) 빌리지 않았는데 빌렸다며 요구하는 분이 많아졌다. 그때부터는 저도 제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안정환은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물론 돈을 누군가에게 빌리고 돌려받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게 연락도 없이 ‘안정환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고 이데일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