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내 속은 말이 아닌데."
배우 최민용이 10년 동안의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최민용이 출연해 최성국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희극배우로 산다는 것’이라는 테마로 방송 안에 담겼다. 최민용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이민용 역으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시트콤에 출연했던 박해미, 정준하, 서민정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10년의 비하인드를 전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당시 출연했던 주역들에 시선이 쏠렸다. 그중 최민용은 오랜 공백기를 갖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샀던 바다.
최민용은 ‘불타는 청춘’을 통해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10년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이유는 딴 거 없다. 저는 끝나고 나서 뭔가 그래도 제가 잘하든 못하든 사람들한테 다른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었다. 근데 계속 똑같은 장르만 들어오는 거다. 한 2년 좀 넘었다. 그런 시간들이 길어진 거다. 초반엔 거절하다가 ‘최민용은 시트콤에서 이런 캐릭터를 했으니까 얘를 하면 안전하게 가겠다' 이런 마인드였던 것 같다. 좀 기다리자 했던 게 그게 시간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이에 최성국은 “너 나랑 똑같은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아냐. 29살부터 39살까지 일주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시트콤이랑 영화랑 출연하는데 제목만 바뀌는 거지 내가 하는 게 다 비슷하게 돌아가는 거다. 나의 다른 걸 해보고 싶은 갈망도 있었다. 이러려고 내가 이 직업을 택했던 건가 회의감도 들어서 잠깐 쉬고 싶었다. 나를 보여줄 만한 걸 보여줄 때까지 기다려보고 싶었다. 6개월은 그냥 쉬었다. 6개월 이후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 거절했는데 1년 반 지나고 나서는 아무도 안 부르더라”며 깊이 공감했다.
최민용은 “그 시간이 저는 10년이다. 저도 놀랐다. 기사로 봤다. ‘하이킥’이 끝난지 10년이 됐다는 걸. 자꾸 주위 사람들 통해서 제 근황이 알려지면서 기사화되고 제가 ‘근황의 아이콘’이라는 거다. 주위 사람들은 제가 세상 속 편하게 사는 줄 안다. 내 속은 말이 아닌데”라며 그동안의 고민을 토로했다.
최민용과 최성국은 희극배우로 굳어진 이미지에 대해 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특히 최민용은 “외로움 잘 타냐”는 질문에 “저 2018년도 정말 힘들었다. 마흔 살이 되고 잘 몰랐다. 마흔 한 살, 마흔 두 살 넘어가는 과정이 한해한해 다르다. 친한 애들들한테 농담반 진담반 나 갱년기 왔나보다 이야기한다”고 답하며 갱년기 고민까지 공유하기도.
사람을 설명함에 있어 한 가지 모습만 보여줄 수 없듯이, 배우로서도 다양한 캐릭터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건 모든 배우들의 바람일 터다. 최민용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로, 10년의 공백을 뚫고 다시금 세상에 나온 최민용에 많은 응원이 쏠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