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가 자개(나전)를 이용한 다양한 기념품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나전칠기 관련 전시가 두 달간 열리기도 했다. 이 중에는 황삼용·오왕택·이익종 등 손혜원 의원이 국감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했거나 극찬한 장인들의 작품도 있었다.
2017년 6월 첫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 워싱턴 백악관 환영 만찬에서 선보인 김정숙 여사의 나전 클러치(손가방)가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관저에서 부통령의 아내 카렌 펜스와 만난 자리에서도 흰색 바탕의 나전 장식 클러치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나전칠기 김용겸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가로로 긴 사각 형태다.
같은 해 8월엔 일명 '문재인 시계'가 첫선을 보였다. 시계 다이얼(문자판)이 백색 자개로,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손님들을 위한 선물용이었다. 문 대통령의 독일 G20 회의 해외 순방(7월)과 러시아 순방(9월)에선 자개로 장식한 텀블러(물병), 손거울 등이 귀빈 선물로 제공됐다. 청와대는 첫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 교민들에게 손톱깎이 세트가 들어 있는 자개 문양 상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이른바 '이니 굿즈'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청와대 기념품과 전시회가 손 의원과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기자들에게 "금시초문"이라며 "전통 문화 관련 기관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 비해 이번 정부에서 나전 관련 기념품이 급증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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