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22일 저녁 8시 40분 '세계테마기행'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는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고통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대만의 '우서' 지역을 소개한다.

대만의 한가운데 난터우의 '우서'에는 일제에 맞서 싸우다 700여 명이 학살당한 '싸이더커족'의 후손이 아직도 살고 있다. '우서 사건'이라는 슬픈 역사를 겪은 이들이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대만에서 210㎞, 중국 본토에서 10㎞ 거리에 있는 '진먼'은 전쟁의 기억을 품고 있는 또 다른 곳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곳에선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다. 중국과의 전쟁으로 곳곳이 황폐해지던 1950년대, 최전방이었던 진먼섬에는 48일 동안 무려 47만 발에 달하는 포탄이 쏟아졌다. 가정집 지하에 방공호를 만드는 것이 당연하던 그 시련의 시간을 견뎌낸 진먼 사람들은 오히려 과거의 상처를 희망의 불씨로 만들기 시작했다. 밭에 묻힌 포탄을 캐내 명품 '포탄 칼'을 만들고, 군인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제조됐던 고량주를 세계적인 명주 중 하나로 발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