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을 고치려고 18개월 간 자신의 정액을 팔에다 ‘의학용’으로 주입해온 남성의 사례가 학계에 최초로 보고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 시각) 아일랜드 의학 저널의 논문을 인용, "치료 목적으로 정액을 인간에게 주입한 최초 사례"라며 33세 남성이 만성 등 통증을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18개월 동안 매달 한 번씩 오른팔 정맥에 스스로의 정액을 주사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의학 저널에 따르면, 33세 남성이 만성 등 통증을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18개월 동안 매달 한 번씩 오른팔 정맥에 스스로의 정액을 주사했다.

이 남성은 어떤 의학적 조언도 없이 스스로 ‘혁신적인 치료법’을 고안하고, 온라인으로 주사기를 구매해 오른팔에 정액을 투여했다. 논문은 남성이 18개월 동안 요법을 시행했지만, 등 통증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성은 무거운 물건을 들다 증세가 악화되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은 이 남성이 병원에 방문할 당시 "자기 정액을 주입한 오른팔이 빨갛게 부어있었다"며 "동시에 심한 등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오른팔을 엑스선(X-ray)으로 촬영한 결과 피하에 주입된 정액이 연조직으로 흘러들어가며 공기층이 생겼고, 이로 인해 팔이 부어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는 남성의 오른팔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했고, 만성 등 통증은 입원 치료로 완화됐다.

18개월 동안 매달 한 번씩 스스로의 정액을 주사한 남성은 팔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논문은 쥐나 토끼같은 동물에 정액을 주입한 실험 사례는 있지만, 인간에 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정액이 몸에 해롭지는 않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스스로 혈관 주사를 놓게되면 혈관 파열이나 연조직 손상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