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1일(현지 시각)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 중국, 한국 순인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영국과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설문조사 대상자 82%에게서 ‘싫어한다’는 응답을 받아 가장 싫어하는 나라 1위를 기록했다. 이유로는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것이 꼽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고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 국민들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 것이다.

중국은 76%에게 ‘싫어한다’는 응답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 양국이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61%는 ‘한국을 싫어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국을 싫어한다는 비중이 늘어나, 특히 60대에서는 70%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인은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편"이라며 "이는 역사 인식 문제와 나쁜 외교 관계, 영토 분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 1위는 72%의 긍정 반응을 얻은 영국이 차지했고, 미국은 긍정 반응 67%로 2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인은 유럽이나 영미권 국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