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 개나 고양이는 이제 가족의 일원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0년. 신앙인이라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안타까움도 생긴다. 미국 프란치스코회 잭 빈츠 수사(修士·사진)가 쓴 '다시 만날 거야'(가톨릭출판사)는 그런 질문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가 될 법하다. 책은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각 한 권씩 다뤘다.
책은 성경 속 다양한 동물의 예를 들면서 동물 역시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한 사랑하는 피조물이라는 점을 환기시킨다. 저자가 속한 수도회의 설립자인 프란치스코 성인이 동물을 지극히 사랑해 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들짐승들을 보호했던 일화도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저자와 동료들의 동물에 얽힌 실화가 감동적이다.
저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마음을 추스르려 들른 친구의 집에서 만난 래브라도 강아지는 수시로 얼굴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내민 채 슬픈 눈으로 말없이 저자를 바라봤다. 그는 강아지의 그 행위에서 '당신에게서 상실감이 느껴져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라는 마음을 읽었다. 그리고 슬픔을 견딜 수 있었다. 동료 수도자 한 명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강아지를 잃은 후 성당 신부에게 들은 위로를 잊지 못한다. 어린이가 물은 것은 바로 이 책의 주제 "하늘나라에서 강아지를 만날 수 있나요?"였다. 당시 신부의 대답은 "그럼, 네 강아지를 하늘나라에서 만나게 될 거야. 그래야 네가 행복해진다면 말이지."
저자 빈츠 수사 역시 책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의 강아지를 하늘나라에 데려가실지 어떨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나라에서 우리 강아지를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실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책 마지막에는 '반려동물이 아플 때 드리는 기도' '세상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동물을 위한 기도' 등 기도문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