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 천안시 쌍용동 천안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직원이 스스로 불을 끄려다가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6분쯤 천안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호텔 시설 담당자 김모(51)씨가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화재 진압에 나섰다 연기를 마신 소방대원 4명도 포함됐다. 유일한 사망자인 김씨는 오후 8시 30분쯤 호텔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김씨를 최초 화재 신고자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김씨가 지하 1층에서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며 "스스로 불을 끄려다 제때 피하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은 이날 오후 8시 46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4분쯤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소방차 64대와 소방 인원 230여명을 동원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 15명과 직원 42명 등 모두 57명이 있었다. 7개 객실에 있던 투숙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지하 5층, 지상 21층으로 객실 420실을 갖춘 이 호텔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을 지하 1층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