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중국 여행할 때 위챗과 왓츠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다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은 최근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중국 여행을 할 때 위챗과 왓츠앱 등 모바일 메신저에 정치적인 발언이나 내용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메일에서 대학측은 "중국에서 위챗이나 왓츠앱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이지만, (중국 여행자들에게) 요금을 부과하거나 출국을 막는 핑계로 활용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앱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메일이 일부 학생들에게 선택적으로 보내졌다는 주장도 있다. 같은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케이틀린 퍼키는 당부 메일을 받지 못했다. 그는 "만약 그들(학교)이 경고하고 있다면, 미국 국무부가 경고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일을 보낸 사실에 대해서 대학은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다. 다만 멜리사 루츠 블루인 대변인은 "교수진, 직원, 학생들이 여행 할 때 생길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들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