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이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를 없애겠다며 선생님을 '~쌤' '~프로' 등으로 호칭하겠다고 발표하자, 교총과 전교조가 동시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9일 논평에서 "'~쌤'이라는 호칭은 표준어도 아닐뿐더러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으로 학교에서 권장할 용어가 아니다"라면서 "가뜩이나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마지막 자긍심과 위안을 느끼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선생님' 호칭을 폐기하는 것은 성급하게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교총도 이날 입장을 내고 "선생님은 제자가 스승에게 쓸 수 있는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존경의 말"이라면서 "'선생님' 대신 '쌤', '프로' '별명'을 쓰자는 호칭제는 '매 맞는 교사'가 보도되는 판국에 교사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교육 당국이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9일 한국교총 신년교례회에서 조 교육감을 지목해 "호칭이란 문화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인데 너무 빨리, 획일적으로 가시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우리(교직원)끼리 수평적 호칭을 쓰자는 것이고, 선생님과 학생 간엔 전혀 적용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은 "사제 간에도 새 호칭제가 적용된다"고 했는데, 말을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