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베이징(北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40% 넘게 낮아지는 등 대기 환경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5배에 달하는 등 세계 표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베이징시생태환경국이 4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과 비교해 2018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42.7%, 미세먼지(PM10) 농도는 27.8% 낮아졌다. 아황산가스(SO₂)와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각각 77.8%, 25% 낮아졌다.

신화 통신은 4일 중국 중앙정부와 베이징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베이징 시의 대기오염 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호흡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51μg/m³로 전년 대비 12.1%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의 초미세먼지 권고치(35μg/m³ 이내)의 1.5배,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권고치(10μg/m³ 이내)의 5배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심각한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강하게 단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오염원으로 지목된 업체 656곳을 강제로 이전시켰고, 오염 기준 위반으로 총 2억3000만위안(약 385억원) 벌금을 기업과 개인에 부과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인근 허베이(河北) 시의 공기질이 개선된 것도 도움이 됐다. 허베이 시는 중국 최대의 철강 생산단지가 들어선 곳이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산업도시의 오염지표가 11%나 올라갔다"며 공기질이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 지방정부가 오염물질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