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왕이 된 남자'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가 안방극장으로 온다.

tvN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새 월화극 '왕이 된 남자' 제작발표회를 열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6부작 드라마 버전을 소개했다.

연출자 김희원 PD는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모티브를 그대로 가져왔다"며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추가해 원작을 아는 분은 원작을 아는 만큼 (드라마를 통해) 즐거움을, 모르는 분은 드라마만으로 새로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장담했다.

원작과 차이점에 관해서는 "모티브를 가져왔으니 리메이크지만, 재창조 작업이라 생각한다"며 "초반엔 (원작과) 비슷한 장면들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왕을 대리하는 인물의 의지가 얼마만큼 드러나느냐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과 달리 의지가 드러나게 된 사건이 발생한다"며 "그 지점부터 영화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출연진도 차이점으로 짚었다. 그녀는 "아무리 같은 장면을 찍어도 배우가 다르면 다른 장면이 된다"며 "'하선'(여진구)이란 소년의 에너지, '이규'(김상경)라는 청년의 에너지가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있다. 원작에서는 연기했던 배우 둘의 연배가 비슷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둘의 나이 차가 있다. 그래서 다른 느낌이 있다"고 자랑했다.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기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려고 자신을 닮은 광대를 궁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광대 '하선'(여진구)이 임금 '이현'(여진구)을 흉내내다가 중전 '유소운'(이세영)을 사랑하면서 진짜 임금이 되고 소중한 사람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반정 세력과 혈전을 벌이게 된다.

배우 여진구(21)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그는 출연 계기에 관해 "원작을 좋아한다"며 "사실 이 작품을 내가 맡아도 되는 것일지 가장 먼저 고민했다"고 원작에 대한 부담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배우로서 1인2역을 맡을 기회가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욕심이 났다"며 "원작 속 등장인물도 매력이 있어 그 인물을 한 번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중전 '유소운'을 맡은 배우 이세영(26)은 원작과 달리 여진구가 연기하는, 얼굴은 닮았으나 서로 다른 인물들과 삼각 관계에 엮이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재창조에 부담이 있었다. "원작과 기본 설정을 빼고 많은 부분이 다르다. 주인공 연령도 (원작의 주인공들보다) 어려 (원작에 대한) 부담보다 인물을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어려진 남녀 주인공이 어떤 멜로를 보여줘야 재미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임금을 향한 충심에 광대를 궁에 들이는 도승지 '이규'를 맡은 배우 김상경(46)도 원작에 대한 부담 대신 신하 연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광해'를 보지 못했다"며 "개봉 당시 다른 작품에 출연하고 있어 영화를 못 본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광해'를 못봐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원작에 갇히면 배우가 운신하는 폭이 좁아져 표현에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이 편한지 몰랐다"며 "신하를 연기하면서 여진구를 보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좌의정 '신치수'를 맡은 권해효(53)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도전하는 악역에 대해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의욕을 나타냈다."자기만의 이유로 명분을 만들어 가는 사람, 때로는 조정과 국가와 백성을 위한다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 '2019년에 '왕이 된 남자'라는 드라마를 왜 만들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자를 열심히 표현하려고 한다."

'왕이 된 남자'는 7일 오후 9시30분부터 처음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