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이티 교수는 1948년생으로 한국 나이 72세다. 하지만 젊은이들만큼이나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2시간씩 전문가에게 개인 지도(PT)를 받는다. 개인 지도를 안 받는 날에도 아내와 함께 1시간씩 걷는다. 그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운동이 두뇌에 주는 혜택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에게 똑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생뿐 아니라 노년층 뇌도 운동할수록 잘 움직이죠. 그래서 치매 전문가들은 치매를 예방·완화하려면 운동하라고 하는 겁니다."
레이티 교수에게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었다. 고등학생 땐 전국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로 테니스를 잘 쳤다. 대학 때 교통사고로 테니스를 못 치게 되자, 달리기를 시작했다. 의사가 된 뒤엔 20년 넘게 스쿼시를 쳤고, 50대 초반 인대를 다쳐 러닝머신으로 바꿔 탔다.
그는 "나중에 '0교시 운동' 효과를 본 네이퍼빌 학군 사례를 보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운동을 한 것이 학생으로서도, 의사로서도 도움이 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레이티 교수가 운동과 뇌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마라토너가 많은 보스턴 하버드 의대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할 때다. 보스턴에서 매년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세계 3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다. 당시 레이티 교수는 MIT, 하버드대 교수들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증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똑똑하기로 남부럽지 않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다 갑자기 옴짝달싹 못 하게 되니까 평생 처음으로 '집중이 안 된다'고 했어요. 일부는 ADHD(주의력결핍장애) 환자 같았죠. 이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일종의 '자가 처방'으로 운동을 했던 겁니다."
레이티 교수와 한국 시각 새벽 6시에 인터뷰를 하다 기자가 하품을 하자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 나가서 줄넘기를 5분이라도 하세요. 정신이 번쩍 들 겁니다. 정말로(serious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