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2018년을 빛낸 의인(義人)' 6명과 남산에 오르며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서울 봉천동 원룸 화재 현장에서 대학생을 구조한 박재홍씨,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군에서 논으로 추락한 승용차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운전자를 구한 유동운씨 등 시민 6명을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함께했다. 오전 7시 남산 국립극장을 출발해 팔각정에서 해맞이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대화에서 "새해는 황금돼지해라고 하는데 황금돼지는 풍요와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며 "여러분 가정마다 여러분 직장에도 기업에도 우리나라에도 풍요와 복이 가득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후 청와대 관저에서 이들과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조찬 자리에서 일출(日出) 명소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새해 일출 보는 것을 좋아해 우리나라에서 좋다는 곳은 거의 다 가본 것 같다"며 강원도 정동진, 제주도 성산 일출봉, 남해 보리암, 경기 남양주 수종사 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가볼 만한 일출 장소로 간절곶과 대운산을 거론하며 "두 곳 중 어느 쪽이 우리나라에서 일출을 가장 일찍 볼 수 있는 곳인지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해 보리암에 대해 "일출·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섬과 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게 장관"이라고 했고, 남양주 수종사에 대해선 "한강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멋지다.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차를 마시며 만난 의미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오후에 문 대통령은 애국지사, 소방대원 등 시민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00세가 되는 독립유공자 임우철 지사와 통화에서 "올해가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인데 생존 독립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했다. 임 지사는 "지금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0월 강원도 홍천 화재 때 세 살 아이를 구조했던 홍천소방서 소방대원 6명과 고(故) 이태석 신부의 도움으로 한국에 유학 와 의사국가시험 실기에 합격한 남수단 출생의 토마스 타반 아콧씨와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타반에게 "전문의가 되면 어떻게 하고 싶으냐"고 물었고, 타반은 "남수단으로 돌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