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정치 지도자들이 젊어지는 추세지만 우리는 이와는 정반대다. 여야 정당엔 여전히 '올드 보이' 지도자가 많고, 중진들 중심의 계파 싸움도 여전하다. 20대 국회에서 20~30대 국회의원은 고작 전체의 1%인 3명뿐이다. 19세~30대가 전체 유권자의 35.7%인 점을 감안하면, 국회의원 1%가 유권자 35%를 대변해야 하는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00명의 평균 나이는 55.5세로 역대 최고령을 기록했다. 17대 평균 51세, 18대 53.7세, 19대 53.9세로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제헌 국회의 평균 연령(47.1세)보다도 여덟 살이 더 많아졌다.

당선자 중 '2030세대'는 단 3명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비례)이 29세,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비례)이 33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9세에 당선됐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인구 분포를 보면 20~30대가 가장 많다. 20대 총선 기준 19세~30대는 1500만여 명으로 35.7%, 60대 이상이 984만여 명(23.4%), 40대 884만여 명(21.0%), 50대 837만여 명(19.9%) 순이다. 당 대표도 이해찬(66) 민주당 대표, 김병준(64) 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71)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65) 민주평화당 대표 등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현재 기준 세계 각국의 의회 평균 연령은 독일 49.4세, 영국 50.5세, 오스트리아 47.9세, 그리스 53.5세, 캐나다 52세 등으로 우리보다 젊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총선에서 하원 의원 577명의 평균 나이가 48.7세로 직전 의회(54세)보다 다섯 살 이상 젊어졌다. 20~30대 의원 숫자도 57명에서 146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