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2900억원 규모의 주주 배당을 의결했다. 회사는 내년 초 정기주총 의결을 거쳐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이 중 2900억원 정도를 배당하기로 했다.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배당 금액을 제외하고 전환된 이익잉여금은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 회사의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중 31% 정도는 대주주 일가가, 나머지는 일반 소액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다. 2900억원 배당이 최종 확정되면 지분 25.8%를 보유하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이 748억원, 지분 5.1%를 보유한 정 이사장의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이 147억원을 배당받는다. 나머지 2000억원 정도는 일반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놓고 시민단체 등에선 "조선업 불황 등 여파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주주 친화적 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배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