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다양한 멜로영화에 출연하며 '눈물의 여왕'이라 불린 원로배우 이경희(86)가 별세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는 27일 "원로배우 이경희가 지난 24일 타계했으며, 가족끼리 장례를 치른 뒤 26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남편은 참전 유공자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 태어난 이경희는 1940년대 말 서울중앙방송국 경음악단 전속 가수로 활동하다 1955년 김성민 감독의 '망나니 비사'로 데뷔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표류도', '여인천하', '백발의 처녀', '이 강산 낙화유수', '효녀 심청', '다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 '욕망의 늪', '도시에서 우는 매미', '은빛 립스틱', '숲속의 방','애' 등에 출연했으며, 2006년에는 여성영화인축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후배 배우 한지일은 26일 소셜미디어에 "청순가련형 ‘눈물의 여왕’으로 군림한 이경희 선배가 소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울컥했다"며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만나 뵀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뵌 것이 올해 9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