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2018년을 함께한 마흔 두명의 스타들이, 방송 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좋다'에서 송년특집이 그려졌다.
먼저 최고령 혼자남, 백일섭을 먼저 소개했다. 혼자서도 잘 사는 법을 공개했던 그였다. 독특하게 차려먹든 얼음물 밥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어야한다는 그만의 원칙이었다. 3년전, 그의 선택은 세간의 화제였다. 40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졸혼선언, 그 이유에 대해 "계기도 없고, 언제부턴가 혼자 나가 살아야하겠다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 백승우는 "졸혼선언이 이슈가 되고 부담스러웠다"면서 "싸우시는 것보단, 오해도 있고, 아버지가 자기 중심적인 거도 있지만 외로우셨을 것"이라 했다. 아들은 손자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백일섭을 보고, 무뚝뚝한 아버지의 변화가 놀랍다고 전했다. 독립선언이후 부자는 오히려 더 애틋해졌다고 했다. 서로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시간을 거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그리고 백일섭의 새로운 도전, 바로 다이어트였다. 여배우들 몸매관리로 유명한 요가에 도전했었다. 백일섭은 "살을 빼야한다"면서 결연한 의지로 맨 앞자리에서 요가를 배웠다. 하지만 명상을 하다 바로 잠들어버린 모습이 배꼽을 잡게 했다. 왕년엔 활력과 건강의 상징이었던 백일섭, 지나간 세월이 야속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백일섭의 무모한 도전, 방송 5개월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근육이 붙어 몸이 더 좋아진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 승우와의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혼자사는 아버지가 눈에 밟혀 매니저 역을 자처한 아들, 덕분에 혼자 밥먹는 일도 없어지고 부자사이의 어색함도 한결 사라졌다고 했다. 이제라도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백일섭은 "2018년 지나면 더 괜찮아질 것"이라면서 "건강하게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활발하게 살고 싶다, 여러분도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터프가이, 테리우스로 불리던 가수 신성우이 아기아빠로 사는 일상을 처음으로 공개했었다.
나이 쉰 둘, 늦게 얻은 아들보는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아들을 만난 후 상남자였던 그가 확 달라졌다. 아들 숨결, 손길하나도 조심스럽게 만졌다. 자유와 반항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기타대신 무채와 씨름중이었다. 신성우은 자신에게 "난 집안 머슴"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게다가 김장을 책임진지 벌써 5년 째라고 했다.
영원한 테리우스로 남을 것 같던 그도, 2년 전 품절남이 됐다. 아내 얼굴을 대중 앞에 드러낼 수 없는 사연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20년 째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는 고백, 결혼 후엔 정도가 심해져 집앞까지 찾아오는 등 가족에게 위협을 한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화면에 나오거나 하면 사진을 캡쳐해 분명히 비방글을 올릴 것, 저로 인해 가족들이 곤란을 겪어선 안 된다"고 했다. 화려한 스타의 삶 뒤로 감춰진 아픔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방송 후 뭇 남편들의 원망아닌 원망도 들었다고 했다. 신성우은 "주위사람들이 김장 얘기만 한다, 그냥 뭐 아줌마 됐다"면서 "원래 털털한 사람인데 편견같은게 깨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빠의 삶을 사는 기타리스트 조정치, 그리고 육아전쟁에 참전한 힙합전사 양동근의 가족모습도 그려졌다.
양동근은 "나도 아내도 집에서 셋째"라면서 "셋째정도 나아야하지 않을까 생각, 이제 정말 알겠다, 아이는 딱 셋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육아 끝판왕은 따로 있었다. 네 아이의 엄마, 개그우먼 김지선이었다. 그녀는 아이 넷을 키우며 일까지 척척 해내는 육아비결을 공개했었다. 프로매니저 못지앞게 스케줄 관리법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가족들의 스케줄 판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에 맞춰 네배 더 움직이는 김지선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육아의 고수답게 채찍 다음엔 당근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선은 "넷째까지 낳았으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왔다고 생각, 그 예뻤던 아이들이 하나도 안 보이고, 다 미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워킹맘이 그렇듯, 나쁜 엄마란 자책감과 싸워가며 아이들을 키웠다고 했다. 키울 땐 힘들어도 사람사는 맛을 배웠다고.이제는 누구 하나의 빈자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가족이 됐다.
방송후 9개월, 가족들의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김지선은 "셋째가 17키로 살을 뺐다"면서 방송 후 9개월만에 17키로를 땠다고 했다. 김지선은 "셋째가 뚱뚱해서 왕따를 당했다, 이제 본인에게 자존감이 커졌다"면서 기뻐했다.
알베르토 몬디가 '비정상회담' 동료들과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료들은 "알베형이 주변사람 잘 챙긴다, 친구끼리 의리있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보고싶은 사람 때문에 아무거나 할 수 있었던 시기"라면서 중국유학 중 운명의 여인을 만나기 위해 지구 반바퀴를 돌아 다시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알베르토는 사랑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아들 레오와의 일상도 공개됐다. 꿀 떨어지는 일상이었지만 그는 늘 행복하지만은 않은 삶을 전했다. 1형 당뇨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연을 전한 것. 그는 시련은 우릴 더 강하게 한다고 했다. 투병 고백이후 알베르토에게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알베르토는 "이후 똑같은 병 있는 초등학생 친구들도 만났다, 서로 위로했다"며 담담히 이를 전했다.
자두, 배기성, 가수 션과 정혜영 부부, 그리고 올해 겹경사 맡은, 가요계 악동인 DJ DOC도 소개됐다. 김창열을 꼭 닮은 막내딸을 위해 직접 침대도 조립해주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하늘은 낚시에 빠져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과 함께 갈 것이라며 기뻐했다. 20대에 만나 25년을 함께한 세 사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세 남자였다.
방송후 이하늘은 11년 연애끝에 결혼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정재용도 품절날 대열에 합류했다. 정재용은 "내가 갖고 있지 않는 부분 아내가 메워주는 것 같아, 저의 반쪽을 찾았다"면서 "우리 너무 잘 맞는다"고 행복해했다. 김창열은 눈물까지 흘렸다. 두 사람을 위한 덕담까지, 훈훈하게 했다. 모두 유부남이 된 DJ DOC의 인생2막을 모두가 응원했다. 무엇보다 방송 후 달라진 변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져 방송에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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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