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둥지탈출3’의 이일재가 암을 완치하고 배우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3’에서는 배우 이일재를 찾아온 절친 배우 박준규와 정흥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일재는 폐암 투병 때문에 그동안 집에 지인들을 초대하지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절친한 동생인 박준규, 정흥채를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의 친구 방문에 “행복하다”며 아침부터 콧노래를 부른 이일재. 그는 정흥채와 박준규의 방문에 그들을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정흥채와 박준규도 이일재와의 재회에 감격했다. 정흥채는 이일재의 두 딸 설, 림을 위해 화장품을 챙겨왔고, 박준규는 “액운을 끊어준다는 속설이 있다”며 형수님에 칼 세트를 내밀었다. 그런 박준규와 정흥채를 위해 이일재의 아내는 정성을 다한 음식들을 내왔다. 이일재는 박준규와 정흥채를 보며 “코찔찔이 시절부터 함께 본 동생들”이라고 자랑했고, 박준규는 설, 림에게 “내 아들들이 잘생겼다. 인터넷에 쳐보면 얼굴 나오니까 골라보라”며 아들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박준규와 정흥채는 ‘야인시대’, ‘장군의 아들’ 등을 휩쓴 이일재의 과거를 떠올렸다. 박준규는 과거의 아버지를 궁금해하는 설, 림에게 “나는 아역 출신이다. 너희의 아버지가 ‘장군의 아들’로 엄청 유명해졌다. 그 때 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그러다 내가 ‘야인시대’로 잘 되니까 형님이 나한테 인사를 했다”고 농담하면서도, “그런데 너희 아버지가 늘 그랬다. 현장에서 ‘우리 준규 잘 있었어?’라며 늘 안아줬다. 그 따뜻함이 정말 선배답고 좋았다”고 말하면서 이일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흥채와 박준규에게 이일재는 남다른 형님이었다. 정흥채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형이다. 배우들을 따로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형은 항상 똑같다. ‘임꺽정’ 할 때 그 느낌 그대로다. 열의, 신의, 정이 있어서 좋은 선배다”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박준규는 설, 림에게 “너희 아버지는 진짜 훌륭한 배우다. 잘생겼는데 액션도 정말 잘했다. 나도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연예계에 나왔는데 이런 형님이 있었다. 그래서 진짜 진로를 바꿔야 했다. 그 계기로 코미디를 하게 된 거다. 형님이 아프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를 들은 설, 림은 “가족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아빠가 정말 좋은 배우라는 걸 듣고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박준규와 정흥채는 암 사실을 뒤늦게 말해준 이일재에게 못내 섭섭했다. “최근에 (형의 암을)알았다”는 박준규는 이일재에 못내 미안해했다. 정흥채 또한 “내가 맥주집을 개업한 후 바빠서 형님을 1년 동안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찔려서 형님에 전화를 해서 만날 날짜를 받으려고 했더니 ‘나 암 걸렸다. 4기다’라고 말하더라. 진짜 믿겨지지 않았다. 상상하지 못했다”고 울컥해했다. 박준규도 “아플 사람이 아니었다. 마음이 아픈 걸 넘어서서 정말 그냥 깜짝 놀랐다. ‘형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며 이일재를 걱정했다.

그런 동생들 앞에서 이일재는 복귀 의지를 다졌다. 그는 “내가 빨리 나아서 동료들과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살아서 꼭 현장에 나서서 일을 하고 싶다. 복귀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는  “형님은 나와 작품 함께 할 거다. 오늘 보지 않았냐. 진짜 형님을 마음 속 깊이 박아두고 살겠다. 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이일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흥채 또한 “오늘 눈빛이 건강했던 때의 눈빛과 똑같았다. 다시 무대에서 멋진 인생 다시 펼쳐보자. 형 믿어도 되지요? 파이팅”이라며 이일재를 응원했다.

암 완치와 현장 복귀를 동생들과 약속하며 마음을 다잡은 이일재. 이일재를 위해 그의 집에 한달음에 달려온 정흥채, 박준규의 의리도 대단했다. 시청자들 또한 “세 사람의 조합이 정말 멋있고 그립다”라며 이일재의 완치를 기원했다./ yjh0304@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