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여러 논의를 수렴해왔지만 경호·경비와 이전 비용 등 청사 이전에 따른 변수가 많아 이전이 사실상 어렵다고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집무실 이전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청사 보안 시스템에 내부 컴퓨터망을 구축하는 데만 해도 100억원이 넘게 들 것"이라며 "경호처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려면 대대적인 시설 공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광화문 이전'을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이전 논의는 거의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전 청장이 직접 나서서 집무실 이전 무산 배경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