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에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대표적 상징은 산타클로스다. 빨간 옷과 모자, 곱슬머리에 길고 풍성한 턱수염,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이 집 저 집 굴뚝을 넘나드는 유쾌한 할아버지다. 이런 산타클로스 이미지가 1930년대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전까지만 해도 산타클로스는 생트 헤르(Sanct Herr), 페레 노엘(Pere No-el), 크리스 크링글(Kris Kringle) 등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했다. 키 크고 수척한 남자,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요정, 사냥꾼이 입는 가죽을 두른 주교 같은 이미지였다. 지금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온화하고 친절한 산타 할아버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코카콜라, 온화하고 친절한 산타 이미지 재창조

코카콜라는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산타클로스를 활용했다. 1920년대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코카콜라를 더운 여름철에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통념을 깨기 위해 코카콜라는 1931년 미국의 화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해든 선드블롬에게 새로운 산타클로스를 창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드블롬이 1931년부터 1964년까지 그려낸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장난감을 배달해주는 인자하고 유쾌한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 전설 속 인물처럼 진지함과 엄숙함이 깃든 모습 대신 따스한 품에 안기고 싶은 친절한 할아버지로 재탄생한 것이다.

당시 선드블롬이 그렸던 유화 원본은 잡지와 상점의 광고뿐만 아니라, 포스터와 달력, 봉제 인형 등으로 만들어졌다. 선드블롬은 1964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새로운 산타클로스를 그리지 않았지만, 그가 창조한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이후 코카콜라 제품 패키지와 광고의 기반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크리스마스 스페셜 패키지 제품.

사랑의 마음 전하는 '하트 에디션' 한정판

'패키지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카콜라는 산타클로스를 활용해 매년 겨울 다양한 스페셜 패키지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11년에는 산타클로스 라벨이 부착된 한정판 제품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250㎖ 유리병 제품 6개로 구성했다. 상자에는 빨간색 바탕에 코카콜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산타클로스를 그렸다. 이듬해 겨울에는 산타클로스가 그려진 양철 상자에 선물이 가득 담겨 있는 트럭을 그려 놓은 '코크 트럭 기프트 세트'가 나왔다.

2013년에는 둥근 공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물을 떠올리게 하는 '코크 볼'을 출시했다. 2015년에는 크리스마스의 행복 메시지를 담은 '산타클로스 스페셜 패키지' 2종을 한정 판매했다.

올해는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을 전하는 '코카콜라 하트 에디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코카콜라 로고를 감싼 손 하트와 알루미늄 용기 겉면에 가득 그려 넣은 하트 모양 일러스트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코카콜라와 함께 '나눔의 행복' 가득한 연말을"

코카콜라가 지난달 공개한 올겨울 TV 광고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평범한 소년이 일상 속 산타클로스가 되어 짜릿한 나눔의 행복을 전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하얀 눈이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한 소년이 코카콜라가 가득 담긴 손수레를 끌고 나타난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하는 아저씨, 부엌에서 요리하는 아주머니 등 이웃들에게 소년은 산타클로스처럼 코카콜라를 몰래 전달한다. 이웃들은 소년이 두고 간 코카콜라를 마시며 행복을 느낀다. 소년은 마지막 남은 한 병의 코카콜라를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둔다. 산타클로스가 행복한 미소와 함께 코카콜라를 마신다.

코카콜라는 "130여 년 동안 매년 겨울 산타클로스, 북극곰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콘을 활용해 전 세계 소비자의 행복하고 짜릿한 겨울을 응원해왔다"며 "올해도 '나눔의 행복'이 가득한 행복한 연말과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