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케냐가 인물 대신 야생동물이 새겨진 새 동전을 발행했다. 케냐 개정헌법이 화폐에 인물의 모습을 새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아프리카 케냐 중앙은행은 11일(현지 시각) 인물 대신 야생동물의 모습이 담긴 네 종류의 새 동전을 공개했다. 새로 발행된 동전의 한쪽에는 각각 기린(1케냐실링), 코뿔소(5케냐실링), 사자(10케냐실링), 코끼리(20케냐실링)가 새겨져 있다. 다른쪽에는 케냐 문장(紋章)이 담겼다. 시각 장애인이 식별하기 쉽게 하는 디자인도 더했다.

2018년 12월 11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케냐에서 인물 대신 코끼리,사자와 같은 야생동물이 담긴 새 동전이 공개됐다.

원래 동전에는 케냐 최초 대통령인 죠모 케냐타와 후임 다니엘 아랍 모이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지만 그 자리를 전부 케냐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이 대신했다. 지난 2010년 발효된 케냐 개정헌법의 "지폐와 동전에 개인의 초상화를 넣지말라"는 조항 때문이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새 동전은 케냐를 가장 잘 묘사했다"라면서 "국가 화폐는 단순 가치교환 수단이 아니다. (새 동전은) 케냐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유산을 담아낸 특별한 역사기록법"이라고 말했다.

케냐 국민들은 소셜미디어에 헌법을 지키기 위해 개혁을 시행한 정부를 칭찬하는 한편 동전이 실제 거의 쓰이지 않는 데 굳이 새 동전을 발행한 데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고 CNN은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 동네의 상점에선 동전을 아예 받지 않는다"고 썼다.

케냐 중앙은행 패트릭 은조르게 총재는 "중앙은행이 나서 대중에게 동전 사용법을 교육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야생동물의 모습이 담긴 새 동전은 이날 바로 유통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