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백화점 매장 배치 공식을 완전히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안산점이 2년 5개월의 매장 개편 작업을 마치고 오는 7일 새로 문을 열 계획"이라며 "기존과는 전혀 다르게 매장을 배치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과거 주차장과 호텔로 쓰이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영업면적 8900㎡·2700평)의 신관을 새로 지었다. 신관 1층엔 생활잡화와 가구 등을 파는 '무인양품(無印良品)' 매장과 카페를 넣었다. 백화점 1층을 평당 매출이 높은 화장품과 명품, 액세서리 매장으로 채우는 관행을 깬 것이다. 여성 의류 등이 들어서는 2층엔 주로 고층에 들어서던 아동·유아 매장과 뽀로로 키즈카페를 배치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에서 1층에 화장품 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들을 전면 배치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롯데백화점은 신관 3층엔 리빙 브랜드와 의류 브랜드를, 4층엔 전자제품을 파는 롯데하이마트의 프리미엄 매장인 '하이마트 프리미엄'을 넣었다. 하이마트가 백화점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마트 측은 상품을 브랜드로 진열하는 기존 백화점 방식 대신 품목별, 규격별로 나눠 진열할 계획이다. 고급 음향 기기 회사인 뱅앤올룹슨(B&O)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청음실도 갖춰놨다.
롯데백화점은 신관 5층엔 옥상공원을 조성하고 지하 1층엔 '베트남 고향식당' 등 안산 지역 맛집과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했다. 롯데백화점 이주영 안산점장은 "기존의 일반적인 매장 배치 대신 30~40대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은 안산 상권 특성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