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 당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유인우주선 ‘소유즈 MS-11’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 10월 발사한 우주선이 발사체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지 두 달여 만의 성과다.
AFP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이날 오후 2시 31분(모스크바 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MS-11 유인우주선을 실은 로켓 발사체 소유즈-FG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10여분 후에는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짐 브리덴스타인 행정관도 트위터에 "(우주선이) 안전하게 궤도에 진입했다"고 썼다. 예정대로라면 소유즈 MS-11은 6시간 후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소유즈 MS-11에는 러시아 출신 우주비행사 올렉 코노넨코, 나사 소속의 앤 맥클린, 캐나다 우주국의 데이비드 생 자크 등 3명이 탑승하고 있다. 코노넨코는 이미 우주에서 533시간을 보낸 베테랑으로, 이번이 4번째 우주비행이다. 맥클린과 생 자크는 이번이 첫 비행이다. 이들은 ISS에 6개월 반 동안 머물며 각종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지난 10월 11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즈 MS-10’ 유인우주선이 추락한 후 처음 이뤄졌다. 당시 우주선을 실은 발사체 로켓 엔진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발사 후 6분 만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우주선에 탔던 러시아 비행사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미국인 비행사 닉 헤이그 등 2명은 추진체에서 분리한 귀환 캡슐을 타고 무사히 탈출했다.
당시 러시아 우주 당국은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체를 조립하던 중 센서가 손상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는 "그럼에도 러시아는 우주선의 안전성과 기술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6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ISS에 전달할 음식과 연료 등 생존 물품이 실린 우주화물선을 탑재한 소유즈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