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재건축조합의 성공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들을 하나로 모은 이승희 조합장 덕분이다. 1997년 주민총회를 통해 재건축 주민대표로 선출된 이 조합장은 재건축 사업분야의 전문가답게 한국조합중앙회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조합장은 "개포시영 재건축사업은 1970여 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인 탓에 크고 작은 불만들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에 1997년부터 매주 금요일 조합원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해 오해와 불신의 벽을 헐고 조합 운영의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조합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중요 결정 사안을 조합원 총회를 통해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에게 개포시영 재건축은 투기의 수단이 아니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늘 "개포시영은 서울에서 1970년대 후반에 건립된 시영아파트 중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라며 아이들과 어른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개포시영 재건축조합의 노력의 산물인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숲, 작품을 만나다'라는 콘셉트로 탄생했다. 주민들이 직접 이름을 '포레스트'로 붙였을 정도로 서울 강남권에서 숲속 전원 아파트는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가 유일하다.
단지 전체를 폭 12m의 연결녹지로 감싸고,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11개의 조경공간을 넣어 마치 단지 전체에 그린 카펫을 깔아놓은 듯 설계됐다. 거기다 북쪽으로는 양재천, 남동쪽으로는 구룡산과 대모산을 두고 있고 남서쪽에에는 근린공원 '달터공원'이 위치해 있다.
이승희 조합장은 "이제 본격적인 괘도에 오른 만큼 더욱 탄력을 받아 명실상부 강남, 개포 지역의 대표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