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는 이른바 ‘빚투(빚+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23)도 ‘아버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래퍼 마이크로닷과 도끼, 가수 겸 배우 비도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나왔다. 휘인 측은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하는 아버지와 몇년 전 연락을 끊은 뒤 아무 교류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물알선 업체를 운영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휘인의 아버지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A씨는 "휘인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이 마마무의 멤버라고 자랑하며 외상 거래를 진행했고, (휘인 아버지의) 결제가 몇 번 밀리는 상황이 시작됐다"며 "물건을 쓴 업체에 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고 (업체로부터) 쉴새없이 빚독촉 전화를 받았다. 참을 수 없는 욕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빚 독촉 전화로 인해 아버지는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우리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휘인 아버지의 외상거래를 자신의 아버지가 중개를 해 대신 빚 독촉에 시달렸다는 게 A씨 주장의 요지다.
그는 이어 "투병 중에도 휘인의 아버지는 결제를 계속 미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돈을 못 받은 게 3년 가까이 됐다"며 "사기꾼의 딸이라는 사람은 승승장구해서 채널을 돌릴 때마다 광고며 TV 프로그램에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데 숨이 턱 막히고 손이 덜덜 떨린다"고 했다. A씨는 글 말미에 전주지방법원에 휘인의 아버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받은 판결문도 첨부했다. 휘인의 아버지가 1700만원 상당의 돈을 갚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커지자 휘인은 소속사를 통해 "저는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다.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리며 가정은 늘 위태로웠다"며 "이로 인해 부모님은 2012년 이혼을 했지만 어머니는 몇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았다"고 밝혔다.
휘인은 "몇년 전 친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당시에도 ‘어머니와 나에게 더 이상 피해주는 일 없게 해달라, 서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다. 그 이후 몇 차례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몇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교류도 없었을 뿐더러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고 했다. 또 "현재 저는 친아버지가 어디에 사시고, 무슨 일을 하시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피해 사실을 접하고 당황스럽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