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프랑스와 독일의 ‘유럽군 창설’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5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를 마친 후 폴란드 국영 TVP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럽의 유일한 안보 보증인"이라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유럽이 한 완전체로 군사적 잠재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지역을 포함해 유럽의 안보를 보증할 수 있는 것이 미국 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왼쪽) 폴란드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12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그는 폴란드가 친미(親美) 국가인 동시에 친유럽적이라며 폴란드 정부의 주요 목표는 "강력한 EU 내 강한 폴란드"라고 주장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미국으로부터 유럽을 독자 보호할 수 있는 유럽군 창설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한 유럽군을 갖지 못하면 유럽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독일도 프랑스와 뜻을 함께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유럽)가 남(미국)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과 수년 간 우호 관계를 다져온 유럽이 변화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방위비 증액 요구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각국이 나토 분담금을 더 내지 않으면 나토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도 불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군 창설을 언급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군 창설은 모욕적"이라며 나토 분담금이나 더 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