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된 김상수는 스스로 '모태 삼성팬'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4일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상수는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어릴 적부터 삼성팬이었다. 팀에 대한 자부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든 팀이며 좋은 선수들도 많이 만났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사실 좋은 성적이 아니라서 (FA 신청과 관련해) 생각을 많이 했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FA 신청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자부심이 있는 팀이기에. 어릴 적부터 꿈꿔왔는데 어떻게 보면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김상수는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신음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떳떳하지 못한 성적이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최근 3년간 부상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질타나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이제 더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고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 김상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 또한 마찬가지. 이에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치가 있으셨을 것이고 팬들 입장에서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을텐데 내가 보여드리지 못했다. 팬들께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김상수는 "아픈 곳은 크게 없다. 시즌이 끝난 뒤 푹 쉬었고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발목 상태도 많이 좋아졌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는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팀내 비중이 큰 선수로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말했다.
이에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 타격 코치 시절부터 많이 아껴주셨고 지켜봐주셨다. 하지만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해마다 죄송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사로 봤는데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며 "죄송한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정말 안 아프고 잘하는 모습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맨 또는 원클럽맨이라는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해마다 '초심으로 하겠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진짜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