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강필주 기자] WGTOUR 입문 5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진주(30, GSUV)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쁜공주'라는 별명답게 시종 해맑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진주는 24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8 롯데렌터카 WGTOUR 정규투어 8차 대회' 결선에서 이수진(골프존 아카데미)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섰다.
이로써 김진주는 지난 2013년 11월 열린 2013-2014시즌 윈터 1차 대회 첫 출전 후 5년만에 WGTOUR 정상에 섰다. 지금까지 김진주의 최고 성적은 2014-2015시즌 윈터 3차 대회 6위였다.
김진주는 이날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순위가 29위에서 19위(2800포인트)로, 상금랭킹은 32위에서 무려 27계단이 오른 5위(20,815,400원)까지 단숨에 점프했다.
김진주의 첫 우승은 쉽지 않았다. 김진주는 이날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져 연장에 돌입했다.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했다.
김진주는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다. 경기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더 떨렸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진주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연장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잘 막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경우 연장도 생각했다"면서 "연장전에서는 '내 것만 치자'는 생각 뿐이었다. 1번홀에서 연장전을 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쁜공주 김진주'라는 응원 문구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김진주는 "부모님이 만들어 오셨다. 결승전에 꼭 와보고 싶다는 부모님의 뜻을 들어드릴 수 있게 돼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김진주는 '기부천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진주는 지난 2013년 발달장애인 대상 한 지방 행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꾸준하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골프존이 물품 등을 통해 기부한다면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싶었다"는 김진주는 "좀더 많은 프로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