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영이 남편 A씨의 불법 선물거래 혐의에 직접 사과했다. 아내,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갖는 반성과 다짐이 전해졌다.

김나영은 지난 23일 소속사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솔직하게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김나영의 남편 A씨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리고 리딩전문가(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를 섭외해 1천 63명의 회원들을 모집,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구속됐다.

A씨는 함께 구속·불구속 입건된 일행들과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기는 사설 HTS(Home Trading System)를 운영하면서 2017년 5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모두 590억 원을 투자받아 223억 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나영은 결혼 후에도 남편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남편의 구속 역시 갑작스럽게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나영은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 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사람이었다. 결혼 후 남편은 본인의 일로 매우 힘들어 했지만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면 남편 일도 잘 되겠지 하는 희망으로 제 일에 더욱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이다. 김나영은 지난 2015년 금융권에서 일하는 10살 연상의 A씨와 결혼해 현재 슬하에 두 아이가 있다. 김나영의 남편 A씨는 비연예인으로 금융권 종사자라는 정도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었다. 결혼 후 김나영은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느냐"의 질문을 받자 "제가 너무 모르는 분야의 일을 하더라.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 돈을 뭐 이렇게 하는 사람 같다", "제가 자세한 것을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어서 저도 답답하다. 금융 투자 회사?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다"라고 솔직히 답하기도 했다. 이는 그리고 예능에서 나름의 웃음 소재로 사용됐던 바다. 

이 같은 김나영은 남편이 자신도 모르게 불법 선물거래, 부당 이익 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되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더불어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편에 대해 무작정 믿지 않고 좀 더 살뜰히 살펴보았을 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기도 하다"라고 후회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지만, 분야가 너무 다르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나영은 이어 "하지만, 한편으론 어린 두 아들의 엄마이기에 마냥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라고 엄마로서 넋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편의 잘못들은 기사로 더 자세히 알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태를 파악하고자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하며 조사와 재판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하고 약속하며 개선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김나영은 자신이 운영해온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SNS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나영의 남편 A씨 등은 23일 오후 열린 첫 재판에서 참석했다. A씨는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당이득 200억 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A씨 등 피고인들은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대부분 인정했지만, 200억 원의 부당이득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nyc@osen.co.kr

[사진] 김나영 SNS, KBS2 방송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