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보존상 시상식 참석한 케이트 미들턴, 드레스 재사용해 화제

2012년(왼쪽)과 지난 8일, 같은 드레스를 입은 케이트 미들턴의 모습.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2012년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입어 화제를 모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자와 함께 런던에서 열린 상아보존상(Tusk Conservation Awards)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은 케이트 미들턴은 청록색 드레스에 같은 빛깔의 클러치 백을 들었다.

레이스 캡 소매에 스와로브스키 벨트가 특징인 이 드레스는 영국 디자이너 제니 팩햄(Jenny Packham)의 제품으로, 원래 웨딩드레스로 디자인됐으나 청록색으로 물들였다. 가격은 5000달러 이상으로 알려진다.

2012년 당시 결혼 1년 차였던 미들턴은 런던 올림픽 사전행사(Our Greatest Team Rises) 갈라 만찬에서 이 드레스를 입었다. 이번에 든 클러치 역시 당시에 들었던 것. 6년이 지나 세 자녀의 엄마가 된 케이트 미들턴의 모습은 헤어스타일과 귀걸이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제니 팩햄은 케이트 미들턴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며, 국내 배우 전지현이 결혼식에서 입어 이목을 끈 바 있다.

유명 인사의 드레스 재사용은 최근 들어 종종 목격된다. 지난 5월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4년 전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입어 화제를 모았다. 해당 드레스는 2014년 영화 ‘블루 재스민’으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 입었던 아르마니 프리베 드레스로 의미를 더했다.

케이트 블란쳇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쇼에서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매립지에는 불필요하게 버려진 의류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그런 옷들을 평생 소중히 여기고 다시 입지 않는 것이 우스워 보인다"라며 한 번 입고 마는 레드카펫 드레스 관행을 꼬집어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