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골리앗' 최홍만(38)은 경기 초반 자신보다 42㎝나 작은 중국 승려 파이터 이룽(31·176㎝)에게 원투 펀치와 니킥(knee kick·무릎차기)을 마구 날렸다. 최홍만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소림사 무술을 연마한 스님이 가드를 내렸다. 머리가 최홍만 가슴팍에 닿을 듯한 그는 하이킥으로 최홍만의 허벅지를 노렸다. 허공을 향한 듯한 펀치도 최홍만 턱을 맞혔다. 느린 최홍만은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다.

최홍만(왼쪽)이 10일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에서 자신보다 40㎝ 이상 작은 중국 승려 파이터 이룽에게 뒤돌려차기를 허용하는 모습. 최홍만은 급소에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복부에 맞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홍만이 10일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에서 4분 23초 만에 TKO 패배를 당했다. 그는 이룽에게 오른발 뒤돌려차기 일격을 당한 후 고통스러워하며 심판에게 급소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심판은 회복 시간 5분을 줬지만, 최홍만은 다시 서지 못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 결과, 최홍만이 복부를 맞았다고 판정했다.

최홍만은 2016년에도 177㎝의 중국 파이터 저우즈펑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최홍만은 2003년 천하장사에 오른 씨름 선수 출신으로 2004년 격투기 'K-1'으로 전향했다. 2005년 '야수' 밥 샙(미국)을 꺾기도 했지만, 2008년 뇌수술 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은 11일 미국 덴버 펩시 센터에서 가진 1년9개월 만의 UFC 페더급 복귀전에서 KO패를 당했다. 그는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를 맞아 우세를 점하고도 경기 종료 직전 팔꿈치 기습 공격에 턱을 맞고 실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