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한국백신상사가 국내 수입한 ‘경피용 건조 비씨지 백신(일본균주)’의 비소 기준치 초과 문제로 제품 회수조치를 취한 가운데 경피용과 피내용 등 비씨지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CG 백신은 신생아 결핵 감염을 막기 위해 생후 4주 이내 접종하는 예방주사이다. 접종 방법에 따라 경피용(經皮)과 피내용(皮內)으로 구분한다. 이 중 피내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침이 1개 달린 주사를 말한다. 주사 맞은 자리에 볼록한 흉터가 생겨 불주사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비소가 검출된 일본 BCG백신은 경피용이다. 경피용은 9개의 얇은 침이 달린 주사로 도장처럼 투약 부위를 눌러 바늘에 묻은 약물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도록 한다. 볼록한 피부 흉터가 남는 피내용과 달리 주사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경피용 BCG 백신은 국가무료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지만 주사 흉터 등을 고려한 부모들이 5만~7만원 정도의 개인 비용을 부담해 접종하고 있다. 피내용 BCG 백신은 무료 접종 대상으로 보건소 등에서 맞는다.
가격과 접종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간 면역원성 등 결핵균 예방 효과는 비슷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BCG백신은 피내용이다. WHO는 저렴한 가격과 정확한 양을 일정하게 주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피내용 BCG 백신을 국가 접종에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확보하는 양에 따라 피내용과 경피용의 시장 점유율은 달라지지만, 최근 5년 새 개인 부담의 경피용 BCG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국산 피내용 BCG백신을 내년 상반기까지 40만명 이상 접종 가능한 7만 바이알(병) 규모 확보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피내용 BCG백신은 재고가 2만9322병을 확보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까지 4만4000병을 추가 공급 받을 예정"이라면서 "가까운 보건소와 전국 지정의료기관 372개소에서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녀가 맞은 BCG백신이 비소 검출 제품인지 확인하려면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접속 후 예방접종 내역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준치 이상 비소 검출이 우려되는 제품은 제조번호 ‘KHK147’, ‘KHK148’, ‘KHK14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