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FC 소속 프로축구 선수 이창민(25)이 교통사고를 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씨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와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8분쯤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삼매봉 백년초박물관 인근 도로에서 이창민이 랜드로버 SUV를 몰고 서귀포여고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맞은편에서 오던 모닝 승용차와 충돌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북한 대 한국의 경기에서 이창민이 슛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모닝 뒷좌석에 타고 있던 홍모(68)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모닝에 타고있던 운전자 이모씨 등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창민도 가볍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창민은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창민의 랜드로버가 커브를 도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길이 심하게 꺾이는 곳이어서 주의해서 운전해야 하는데 (이창민이) 속도를 많이 냈던 것 같다"며 "과속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민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부주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지난해 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3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중거리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