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94위를 차지해 사상 처음 10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보다 19계단이나 올랐다. 국내 순위도 지난해 20위에서 17위로 3계단이나 상승했다.
건국대 측은 "사회·산업 수요와 대학 교육 간 불일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 대학을 둘러싼 급격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학과 융합으로 체질 개선
건국대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미래형 교육과정은 'PLUS(플러스) 학기제'와 '융합 모듈 클러스터'다.
지난해 도입한 'PLUS 학기제'는 학생이 자유롭게 학기·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제도다. 학생들은 기존 8학기 제도를 포함해 여러 가지 학기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현장실습 2+1학기제'는 학기 중에 기업에서 실습하고 부족한 전공 수업은 방학 때 계절학기로 수강할 수 있다. '채용연계성 3+1학년제'는 3학년까지 전공을 공부하고 4학년 때 현장 실습을 한 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고, '4+1년 학·석사 통합과정'은 4학년부터 대학원 과목을 수강한 뒤 졸업 후 1년짜리 석사과정에 곧바로 들어가는 제도다. 학생이 학기 중에 외부에서 창업·취업 관련 활동을 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7+1 자기설계학기제'도 있다.
'융합 모듈 클러스터'는 산업 수요와 학생 요구를 반영해 매년 유동적으로 개편하는 전공 융합 교육과정이다.
건국대는 또 집에서 먼저 공부를 해온 후 학교에서 교수·동료와 집중 토론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수업을 도입했다. 현재 플립러닝 교과목 81개 등 총 158개 과목이 토론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글로컬캠 간 통합 교육도 확산
건국대는 인문학적 가치를 중시하는 연계 전공도 운영하고 있다. 2~3개 학과가 서로 연계해 개설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주 전공과 연계 전공을 모두 선택해 이수할 수 있다.
'휴먼 ICT(정보통신기술)' 연계 전공은 가상현실, 모바일 게임, 빅데이터 관련 미디어 콘텐츠 분야를 다루는 학문이다. '글로벌MICE' 연계 전공은 국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된 회의산업(Meeting), 관광산업(Incentive trip), 컨벤션 산업(Convention), 전시·이벤트 산업(Exhibition & Event) 분야를 배운다. '인문상담치유' 연계 전공은 인문학과 상담 치유를 통합해 인간 마음을 치료하는 상담치유사를 양성한다.
또 갈수록 중요해지는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인문학 간 융합 교육을 위해 공과대 등 6개 핵심 단과대 안에 9개 SW융합연계전공을 새로 만들었다.
신입생들의 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4단계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0단계(입학 전 사전 교육)→1단계(입학 후 SW 입문)→2단계(SW 기초 교육)→3단계(SW 심화 교육) 순으로 진행된다.
건국대는 캠퍼스 간 통합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 간 교육 역량을 공유하는 '힐링바이오공유대학' 교육과정이 대표적이다. 힐링바이오공유대학은 서울캠퍼스 특성화 분야인 '생명과학 바이오클러스터'와 'ICT 융합 및 미래에너지 기술기반 산업' 분야를 글로컬캠퍼스 특성화 분야인 '헬스케어융복합' 분야와 결합했다. 올해 1학기 처음 시행했는데, 현재 서울캠퍼스에서 13과목, 글로컬캠퍼스에서 7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건국대는 3년 과정으로 최첨단 시설·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16년에는 스마트팩토리, 공동기기원, BIO 실험동, 첨단토론식 강의실,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시설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했고, 2017년엔 스마트운행체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등 융합과학기술원 내 신설 학과 학생들이 심도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490㎡ 규모의 실습실을 구축했다. 3차년도인 올해는 공학관과 생명과학관, 상허연구관, 상허기념도서관 등에 학생들이 토론하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