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이름을 도용해 공인 계정을 해킹한 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사기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6일 BBC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트위터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공인 계정을 해킹한 후 이 계정의 이름과 이미지를 머스크의 이름과 사진으로 바꿨다. 머스크의 공식 계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유명인사나 기업의 계정이 트위터에서 공식 인증을 받으면 계정 이름 옆에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 체크 표시(✓)가 붙는다. 해커들이 공인 계정을 노린 것은 머스크의 이름과 사진으로 계정을 바꿨을 때 진짜 머스크의 계정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영국 패션 브랜드 마탈란, 영국 영화 제작사 파테, 미국 출판사 판테온북스 등의 계정이 해킹 당했다.
트위터 사용자가 사기 계정에 있는 주소(링크)를 클릭하면 0.1비트코인~1비트코인(약 72만~658만원)을 보내라는 글이 뜨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보상으로 10배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약속하며 비트코인을 보내라고 유도하는 것이다. 해커들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들이 해킹한 다른 공인 계정을 이용해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해킹 당한 계정은 얼핏 진짜처럼 보여도 자세히 보면 오타 등 틀린 부분이 많다. 비트코인을 영어로 ‘Bitcoin’이 아닌 ‘Bitcoic’이라 잘못 쓰는 식이다.
머스크를 도용한 트위터 사기는 올해 3월 처음 적발됐는데, 당시만 해도 머스크의 이름과 사진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계정에 ‘비트코인 좀 사고 싶어?’라는 글을 올리며 사기범들을 비웃었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한동안 자기 계정에서 차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더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공인 계정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사기 수법이 더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