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스릴러·공포에 능한 연기파 배우 서영희와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화제의 아이콘 손나은이 조우했다. 믿고 보는 배우와 ‘대세돌’의 첫 만남, 공포 장르라는 요소가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1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곡성’(감독 유영선, 제작 발자국공자 공동제작 몬스터팩토리 제공배급 스마일이엔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씨 부인 역의 서영희, 옥분 역의 손나은, 월아 역의 박민지, 해천비 역의 이태리가 참석했으며 각색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도 자리했다.

서영희와 손나은은 이 영화에서 각각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시어머니 신씨 부인 역과 집안에 발을 들인 며느리 옥분 역을 맡아 시너지를 냈다.

2018년 한층 발전해 돌아온 공포영화 ‘여곡성’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옥분(손나은 분)이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고,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과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986년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던 원조 귀신 영화 ‘여곡성’(감독 이혁수)을 리메이크 했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능동적으로 바뀌었으며, 박수무당 해천비가 새롭게 추가됐다.

연기파 배우 서영희와 걸그룹 손나은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곡성’은 리메이크 영화지만, 원작보다 한층 발전된 연출력과 CG로 무서움이 배가됐다. 영화 ‘추격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을 통해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한 서영희는 이날 “저는 인물이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는데 관객들이 그 지점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영희는 “저는 멀쩡한 얼굴보다 피 묻는 얼굴이 더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거 같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렁이 국수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생각했던 대로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돈나’ ‘탐정’ 시리즈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사로잡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서영희는 ‘여곡성’을 통해 6년 만에 공포 영화로 복귀해 ‘공포퀸’다운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에이핑크의 멤버이자 대세 아이콘으로서 일상을 화제로 만드는 손나은은 ‘여곡성’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진 손나은은 “공포 장르는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라서 처음 시나리오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나은은 “드라마는 몇 편 했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평소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닿아 ‘여곡성’에 출연하게 됐다”고 영화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 과정을 전했다.

원작 ‘여곡성’에서는 옥분이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리메이크 된 2018년산 ‘여곡성’에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인물로 탈바꿈했다. 옥분은 의도치 않게 귀신이 든 집안으로 시집을 왔지만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체적인 욕망을 드러내며 맞선다.

유영선 감독은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와 현대적인 감성을 반영해 새로운 공포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각색하고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과 달리 우리 영화(‘여곡성’)에는 욕망이 큰 여성 캐릭터들이 많다”며 “원작을 모르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의 관계가 재미있었다. 옥분 캐릭터가 원작과 비교해 많이 변형됐는데 원작에서는 수동적이고 조용한 인물이다. 하지만 각색을 할 때는 능동적으로 행동하려는 부분을 살렸다. 그게 원작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이다”라고 비교되는 포인트를 설명했다. 11월 8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