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배우 마동석과 김새론이 뭉친 통쾌한 스릴러 영화 '동네 사람들'이 탄생했다.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동네 사람들'(감독 임진순, 11월 7일 개봉)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배우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를 비롯해 메가폰을 잡은 임진순 감독이 자리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네 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다.

마동석은 유일한 외지 사람이다. 그가 맡은 역할인 ‘기철’은 배경이 되는 서화여자고등학교의 체육교사 겸 학생주임이자 낯선 외지에서 홀로 여고생 실종사건에 의문을 갖는다. 마동석은 “여고생 200명과 촬영한 장면에는 배우가 아닌 실제 여고생들이 오셔서 혼란의 도가니였다. 많은 조감독도 저도 여러 사람이 같이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생각보다 저는 놀란 게 여고생 역할을 해주신 실제 학생들이 연기도 잘하시고 애드리브도 많이 쳐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다. 덥고 힘들었을 텐데도 잘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대중에게 '마동석'이라는 배우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되는 바가 크다. 마동석은 이와 관련해 "마동석화 시킨 캐릭터를 원하는 감독, 제작자가 있다면 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에겐 피로도가 있어도 마동석화 하는 캐릭터를 원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마동석화 시킨 캐릭터가 아니라 다른 역할을 해보지 않냐는 질문을 해주실 수도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재미가 없고 사람들이 실망을 하거나 상업적으로 부진했을 때 더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제 캐릭터의 변주라고 생각하고 저는 공격, 수비, 투수 모든 걸 다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노력을 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하고 실전 경험을 잘 쌓으면서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제 액션 영화의 길을 닦는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임진순 감독은 “마동석 배우와는 기획 단계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잘 아시다시피 마동석 배우의 장점이 우리 영화에 어느 정도 녹아내리게끔 캐스팅 단계부터 마동석 배우를 생각하며 고민했다. 전혀 다른 차별성을 누린다기보다 저희 영화 스토리 내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새론은 실종된 여고생의 유일한 친구인 ‘유진’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기철’을 경계하고 티격태격하지만 친구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친해지게 된다. 김새론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첫 번째는 유진이의 친구에 대한 사랑 같고, 유진이라는 아이가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용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어른들과 맞설 수 있는 거고 용감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새론과의 호흡에 대해 마동석은 “‘이웃사람’ 때는 짧게 만났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도 집중력이 대단해서 놀랐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키가 엄청 커 있어서 놀랐다. 다들 아시다시피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라, 사실 어려웠을 거다. 어떻게 보면 전형성이 있는 캐릭터고 어떻게 보면 답답하거나 오지랖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여러 캐릭터와 같이 빛날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했다. 저도 옆에서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고, 저 스스로도 낯선 사람이 와서 영화를 끝나기 전까지 이 사람을 도와주는 동기와 명분이 생겨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서 서로 상의도 했다”고 말했다. 김새론은 “‘이웃사람’ 때보다 호흡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연기적인 부분도 더 시너지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애드리브나 액션 등 호흡을 많이 맞춰볼 수 있던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이에 임 감독은 “김새론이 맡은 유진 역은 전형성을 갖기도 하지만 수연과의 관계가 감성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고생 캐릭터를 제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김새론 배우에게 거의 의존하다시피 했다. 제가 시나리오 대사를 쓰다 보니까 아저씨 대사가 나오다 보니 새론 양에게 대사 검수를 받다시피 했다. 물론 이 영화가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우정에 대한 것도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캐릭터가 범인으로 의심을 받지만, 이상엽은 영화 속 가장 의문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교내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술교사 ‘지성’. 이와 관련해 그는 “저의 목표는 그냥 서있어도 의뭉스럽고 불편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표정을 많이 짓지 않고 속으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저 스스로 복잡하게 괴롭히면서 설정했던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그렇게 설정했던 것 같다”며 노력을 전했다.

또한 이상엽은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캐릭터와 같이 우울해지는 편이라 사실 도망치고 싶은 시나리오였는데 결국 하게 된 계기는 감독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 신뢰, 마동석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믿고 작품을 하게 됐다"며 마동석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마동석과 또 한 번 맞붙게 된 진선규는 조폭 두목 ‘병두’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이 영화를 찍었던 시기가 범죄 도시를 찍고 나서 바로였다. 동석이 형과 다시 만나게 된 건 행복했다. 다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시간적으로 따지고 보면 바로 ‘병두’라는 역할을 하게 됐는데 다른 변화를 줘야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또 다른 나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스릴러 장르는 어느 정도 취향을 탄다고 생각한다. 스릴러의 재미와 어느 정도 이 사람들의 드라마도 섞인 재미가 있으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